자전거로 출퇴근하는 행복에 대하여

광주비정규직센터 이사장 이용빈 

   
 

2001년 3월 하남 월곡동에 개원을 하면서 자전거 출퇴근(자출)을 계획하자 아내는 깜짝 놀라며 만류했고 나는 당시에만 해도 안전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아 마냥 고집할 수도 없었다. 지금에 와서는 그 때부터 자전거 출퇴근을 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조차 앞으로 죽 자전거를 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으로 바뀌어 있다. 2008년에 자전거 출퇴근을 시작하였을 때는 이미 전국적으로 수 십만명의 소위 자출족들이 SNS를 통해 자전거 생활의 즐거움을 나누고 있었고 그 숫자는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었다. 그러나, 광주광역시의 경우 자전거 전용도로 시설의 미비와 인식 부족으로 인해 자출을 생활화 하고 있는 시민들은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하지만, 자동차 배기가스와 지구 온난화는 도시의 건강한 삶 뿐만 아니라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협하는 치명적인 문제로 지금 곧 변화시키지 않으면 안되는 절박한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 지금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행동이 무엇일까를 고민하고 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든지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대열에 합류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당장 실천에 옮겼고 나는 매일 20킬로미터의 거리를 자출하는 행복한 시간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자전거 길이 없어 인도를 이용해 자출을 하던 초기와는 달리 지금은 자전거 전용도로를 이용할 뿐만 아니라 변화무쌍한 사계절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달리는 자전거 출퇴근길은 그 어떤 시간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순간이 되고 있다.

   
 

나의 자출길은 서구 풍암동에서 출발하여 극락교를 건너 영산강 자전거 도로를 지나 풍영 정천 자전거 도로를 통해 광산구 월곡동에 이르는 10킬로미터로 95%가 자전거 전용도로이고 월곡동 골목길을 지나는 구간만 일반도로이기 때문에 교차로에서의 안전 수칙만을 잘 지킨다면 안전하게 자출할 수 있어서 누구든지 자출 할 수 있는 안전한 경로가 확보 된다면 당장 자출을 시작하라고 권하고 있다.

자전거 출퇴근은 자신의 건강을 지켜줄 뿐만 아니라 의미 없이 바빴던 출퇴근길을 여유가 있는 아주 행복한 시간으로 바꿔줄 것이고, 기름값도 아끼고 탄소배출량도 줄이는데 기여하여 국가적으로도 큰 기여를 할 기회를 갖는 것이니 누구든지 당장 실행에 옮겨야 할 시민운동이며 국가와 자치단체가 더욱 다방면으로 자전거 교통 분담율을 늘일 방안들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2015년 현재까지의 자출 일지는 133회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소중한 가치들이 하루 하루의 자출 기록과 함께 쌓여가는 것을 의미하며 침몰해가는 지구호를 구할 뿐만 아니라 나의 건강한 삶을 건져 올리는 시간이기에 매일의 일지에는 벅찬 감동들이 더해가고 있다. 앞으로도 꾸준히 자출의 소중한 추억을 일지로 만들고 공유하여 더 많은 시민들이 자출을 통해 이 거대한 의미의 환경운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