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사람] 섹션 : 23개의 글
삭풍이 몰아치는 긴 겨울밤 아랫목에 얼어붙은 손발을 녹이며 동치미에 고구마를 먹어 보았는가?
삭풍이 몰아치는 긴 겨울밤 아랫목에 얼어붙은 손발을 녹이며 동치미에 고구마를 먹어 보았는가? 훈훈한 온기가 온몸을 휘감을 때면 이내 스르르 잠에 젖어들어본 기억이 있는가... 미국을 광란의 회오리로 몰아가던 금융위기가 그때 더이상의 부동산 신화는 없음을 자인하며 미루고 미루던 시골로의 이사를 감행했다. 갑상선이 좋질않아 말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직접 성주를 하게된 것이다 경제적 여건과 지리적 조건등을 감안하여 이리 돌 ..
황혼의 나이, 추억을 곱씹으며 노년을 바라볼 나이에 무엇이 그리 매운맛을 내게 하는걸까?
임성주(일로 농협 근무, 사회연대네트워크 회원) 늙을수록 매워가는가! 찬이슬이 내리기 시작하면 들녘에서 일하는 농사꾼은 마음이 바빠진다. 뜨거운 햇살아래 굵은 팥죽땀을 온몸으로 게워내며 온갖 곡식을 서둘러 수확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찬이슬 ..
광주비정규직센터 이사장 이용빈 2001년 3월 하남 월곡동에 개원을 하면서 자전거 출퇴근(자출)을 계획하자 아내는 깜짝 놀라며 만류했고 나는 당시에만 해도 안전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아 마냥 고집할 수도 없었다. 지금에 와서는 그 때부터 자전거 ..
임성주(일로 농협 근무, 사회연대네트워크 회원) 아파트에서 탈출하려는 오랜 기간의 몸부림이 4년 전에 마침내 성공하였다. 아내의 투병과 그리고 나 또한 유사한 병증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일을 벌인 것이다. 여러 가지 오류와 용감무식(?)의 결과로, ..
진료실에서 바라본 세상 <5>
의료생활협동조합에서 근무하던 시절을 떠올려본다. 난 무엇을 위해 내 청춘을 그리 쏟아 부었던가? 그때나 지금이나 생각의 큰 차이는 없다. 스스로를 더욱더 사민주의자로 인식한다는 점만 뺀다면. 수련 후 13년간 의료생협을 떠나 이젠드림의원을 차린 지 이제 1년. 의료생협에서 바라보던 것과 직접 체감하는 개원가의 상황은 사뭇 다르다. 파랑새는 바로 내 옆에 있다고 했던가. 그렇게 막막하고 한 발 더 내디딜 곳이 없게 느껴졌던 의 ..
진료실에서 바라본 세상 <4>
배드민턴은 참 좋은 운동이다. 나는 만성질환, 비만과 운동부족을 고민하는 환자들에게 종종 배드민턴을 권유한다. 배드민턴은 심장과 폐의 기능을 향상시켜주는 유산소 운동이고 또 체지방 감소 효과가 매우 큰 운동이기 때문이다. 상당한 운동량과 다양한 기술, 승리의 쾌감, 연습 중 오고 가는 다정한 대화, 운동 후 들이키는 시원한 맥주 한잔. 배드민턴은 참 매력 있는 운동이다. 이런 매력 때문에 나도 8년 동안 주말이면 어김없이 배 ..
진료실에서 바라본 세상 <3>
어느 날 한 이주노동자가 괴로운 듯 얼굴을 잔뜩 찡그리고는 진료실로 들어왔다. 화가 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동료로 보이는 이주노동자와 한국인 관리자도 뒤따라 들어왔다. “어디가 불편하신가요?” “이 친구가 작업장에서 페트병에 있는 물을 마셨는데 그걸 먹고 머리가 아프고 배도 아프다네요.” 말이 통하지 않는 환자와는 바디 랭귀지로, 한국인 관리자와는 대화로 진료를 이어갔다. ..
지난 12월 18일, 복지국가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청계광장에 모였다. 매서운 추위 속에 진행된 이번 집회는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세상을 바꾸는 사회복지사’, ‘복지국가청년네트워크’ ‘빈곤노인기초연금보장을위한연대’ ‘사회민주주의센터’, ‘노년 유니온’, ‘자원 재활용 연대’ ..
진료실에서 바라본 세상 <2>
어느 날 할머니 한 분이 찾아오셨습니다. 노인정의 한 어르신이 레이저 치료로 검버섯을 제거했는데 본인도 받고 싶으시다고 하십니다. “나보다도 나이도 많고 얼굴도 못생겼는데 레이저 치료받고 예뻐졌다고 영감들이 난리여. 원장님! 나도 좀 젊게 만들어주셔.” “아, 예. 그러시죠” “내가 말이여! 시집오기 전까지만 해도 친정집이 고향 유지여서 남부럽지 않게 살았는디 울 ..
진료실에서 바라본 세상 <1>
개원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날 조선족 환자 한 명이 찾아왔다. 10년간 피부병을 앓았단다. 가려워 못 참겠단다. 한국에 온 지 5년 중국에서도 할 만큼 해봤단다. “도대체 어디가 그리 가려우세요?” 쭈뼛하며 바지를 내린다. 부끄러운 듯 사타구니 사이 음낭을 들춘다. 피부는 이미 만성적인 가려움에 시달려 코끼리 피부처럼 두꺼워진 태선화양상을 보인다. ‘우씨! 왜 10년 된 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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